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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한 훈련 받고 싶다” 가슴 뚫어준 해병

기사승인 2024.02.28  10: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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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여러 부대를 다녀봤지만 (병사가) 고강도 훈련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화답해 북한의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해병대 지원율  올라가 가장 힘들다는 수색대는 경쟁률 10대1에 달해적이 위협하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청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 (전문가 견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
고금리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 정치 갈등은 혼탁하다. 저출생은 악화 일로다. 요즘 우리 사회의 공기가 무겁다고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을것 같다. 그중에서도 많은 식자(識者)들이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트럼프를 걱정 하고 있다.
미군 철수가 말이 아닌 실제 상황
트럼프는 최근 나토(NATO) 국가들의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며 “ 나는 당신네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내키는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 이라고 했다. 트럼프 식으로 함부로 내뱉은 말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생각이 그의 머릿 속에 들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트럼프는 침략자 푸틴 손을 들어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낸 다음 자기 공적이라고 할 것이다. 트럼프 시절 백악 관 안보보좌관, 국방장관은 주한 미군 철수가 말이 아닌 실제 상황 이었다고 증언했다. 정말 위험한 것은 김정은이 아니라 트럼프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
답답하던 중에 의외의 곳에서 며칠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는 한마디를 들었다. 처음 들었을 때 ‘ 이게 뭐지?’라고 의아해 했다가 나중에는 가슴이 뚫리는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포 해병 2사단(청룡부 대)을 격려 방문했을 때였다. 병영 생활관에서 진행된 장병 간담회에서 한 병사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 부대를 다녀봤지만 (병사가) 고강도 훈련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했다. 필자도 처음 듣는다.
스무살 해병 상병이 준감동 믿기지 않아서 확인해 봤는데 사실이었다.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 중인 스무살 해병 상병은 “제가 해병에 지원한 이유는 강한 해병대 때문입니다. 강한 해병대는 강한 훈련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훈련을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막힌 것이 뚫린 듯한 시원한 여운이 지금도 가시지 않는다.
해병의 기세에 그야말로 ‘충격 이 해병 한 사람만이 아니다. 북한 여군 출신 탈북민은 해병 병사들에게 안보 강연을 갔다가 강연장에 가득한 해병대원들의 땀 냄새와 지휘관의 지시에 엄청난 함성으로 대답하는 병사들의 기세에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분은 “그 기세가 북한을 넘어뜨릴 것처럼 느꼈다”며 혀를 내 둘렀다. 필자는 초년병 기자 시절 대학생들의 백령도 방문을 동행 취재했다. 그곳 해병대의 헌신적 근무 자세는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 학생들은 “해병대가 지 키는 곳은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해병대 지원율은 북한의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올라간다 작년엔 대부분 미달이었던 해
병대원 지원율도 김정은이 “전쟁” 운운한 뒤에 올라 1월엔 2대1을 넘어섰다고 한다. 작년 수해 지원 나갔던 해병대원이 순직한 후엔 0.2대 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해병대 지원율은 북한의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올라 간다는 사실이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한 직후 해병대 지원율은 4대 1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해병대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수색대는 경쟁률이 10대1에 달한다. 한 전문가는 “적이 위협하 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청년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 이라고 했다. 세계에 이런 나라는 많지 않다.
군인들만이  아니다.  식당에서 육군 병장의 고등어 백반 식사값을 대신 내준 20대 여성, 군인이 주문한 음료 뚜껑에 ‘나라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손글씨를 적은 카페 알바생 등 나라의 소중함을 알고 군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어디에나 있다.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청년들
필자는 우리 청년들에 대한 사회 일각의 여러 우려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는다. 후진국에서 태어난 필자 세대와 달리 선진국에서 태어난 지금의 청년들은 단군 이래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았다. 과학 지식과 외국어, 국제 감각 등 능력만이 아니라 시민 의식에서도 우리 역사상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아직 최고 선진국 시민 수준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한반도에 이렇게 교양 있고 정직한 세대는 없었다. 30~40년 전 우리 모습을 떠올려 보면 누구나 인정하게 된다. 나약하고 국가관이 없을 것이라는 지레 짐작도 사실과 다르다. 청년들은 우리 사회를 ‘헬 조선’이라고 자조하기도 하지만 외적의 침략이나 강압에는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국에 대한 반감이 기록적일 정도로 높아진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북한 노예 병사 한국 청년 이길 수 없어
한반도에서 전쟁을 가장 두려워하는 한 명을 꼽으라면 김정은 일것이다. 왕권과 부(富) 등 잃을 게 가장 많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또 하나는 우리 청년들이라고 생각한다. 탈북민 한 분은 북한군을 ‘노예 병사’라고 했다. 그분은 “싸워 지켜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납득한 한국 청년들을 북한 노예 병사들이 당할 수 없다”고 했다. 핵과 우리 청년들 중 택일해야 한다면 우리 청년들을 택하겠다. 윤 대통령은 해병의 건의를 듣고 “올해는 국운이 뻗치려나 보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은 국운이 있는 나라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 미군 철수를 시작하면 해병대 지원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우리에게는 극복할 힘이 있고 건강 하고 지혜로운 청년들이 있다.
양상훈 칼럼 양상훈
2024.2,15자 <조선일보> A34면에 실 린  양상훈 칼럼을 전제합니다.

허락해 주신 양상훈 주필께 감사드립니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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