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주최 ‘보고싶다, 전우야’ 상봉 행사에서 50년 만에 재회한 이명종(左) 본지 자문위원과 이승국 노병. |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지난 6월 14일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베트남전쟁 참전용사들이 다시 만나는 ‘보고싶다, 전우야’ 상봉 행사를 열었다.
이번 상봉 행사는 국가보훈처가 2020년 5월부터 기회·제작한 ‘티브이(TV) 나라사랑’ 유튜브 영상(보고싶다, 전우야) 프로그램을 통해 전우를 찾게 된 월남전 참전용사 여섯 쌍 12명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보훈처는 이들 참전용사들의 만남 행사를 빨리 마련하고자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만남을 주선하지 못하다 이번에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무려 50여 년 만의 재회를 가진 참전용사들은 그리웠던 전우와 뜨거운 포옹으로 재회의 감격을 나눴다.
상봉의 순간 참고 참아왔던 지난 세월의 그리움을 채우려는지, 노병들의 입에서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말이 쏟아졌다.
특히 이날 상봉 행사에서 참전 당시 전우를 찾기 위해 신청한 이명종(전 고엽제전우회 대전시지부장) 본지 자문위원은 청룡부대 소속으로 아플 때 죽을 끓여 준 친형제 같았던 전우 이승국 노병을 만났다.
이명종 자문위원은 “월남 가기 전부터 쭉 같이 있었고, 배려심이 많았던 전우라 잊지 못하고 있었다”며 “아프던 나를 위해 죽을 끓여주기도 하고, 친형제처럼 지냈다”고 했다.
또한 “평소 노래를 즐겨 불렀고, 트위스트 춤도 잘 추고, 잘 웃었던 기억이 있다”며 “고향이 제주 서귀포라고 해서 제주도에 가서 수소문한 적도 있지만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승국 노병은 “내 이름이 있기에 처음엔 동명이인인 줄 알았는데 나를 찾는다니 깜짝 놀랐다”며 “사진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찾을 엄두도 못 냈지만 항상 기억하고 있었고, 얼굴도 곱상하니 잘생겼고, 나를 많이 귀여워해줬다”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박흥배 보도국장】
박흥배 기자 phb74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