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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전통, 후배들에게 잘 이어지게 해야…

기사승인 2021.10.06  09: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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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선(해병 134기, 부 35기) 금곡전우회 감사

이종선 노병

■ 해병으로 시작, 부사관으로 전역
이종선(해병 134, 부 35) 노병은 부산이 고향으로, 군 입대할 나이가 됐을 때 부산신보라는 신문에 육군과 해병대가 복무기간이 30개월로 단축된다는 기사를 보고 친구들 6명과 함께 해병대에 지원하게 되었다.
1962년 10월 해병 134기로 입대, 고된 훈련을 마치고 백령도로 배치되어 군 복무를 하던 중 송도남 동기가 우리는 고등학교 졸업이라 장교는 못 가니 부사관에 지원하자고 하여 1963년 3월, 5명이 부사관에 지원했다.
지원자 중 3명은 불합격을 하고, 이종선·송도남 2명만 합격을 하여 부사관학교에서 교육훈련을 마치고 6월 부사관 35기로 임관, 하사로 근무를 시작했다.
포항 1사단 대대정보과에서 근무를 하던 중 월남 추라이 지역에 2진 1차로, 3대대 10중대 2소대 2분대장으로 파병되어 무더운 정글 속에서 분대장으로 분대원을 이끌고 많은 전투를 치르며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월남전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했다.

■ 해병대정신으로 공무원, 사업 등 사회생활 인정 받아
월남에서 복귀하고 1973년 10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여 부산에서 유도선 사업을 하다가 서울로 상경, 당시 미금읍 사회과에 근무했다.
그러던 중 친구가 도축장 운영을 하는데 같이 도축장 일을 함께 하자고 한 달간 매일 집 앞에 와서 부탁했다.
그 당시 공무원 봉급이 1만 원 받을 때였는데, 12만 원 줄 테니 영업이사직은 맡아 달라고 하여 공무원 생활을 접고 도축업에 뛰어들어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해병대정신을 바탕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기여했으나 친구의 배신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때까지 도축업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도축업 사업을 시작, 밤낮으로 열심히 뛰어 사업이 잘 돼 청량리에 가계를 마련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여 아들에게 물려주고, 전우회 활동에만 전념하며 지금까지 해병대전우회 경기도연합회 남양주시지회 금곡분회에서 전우회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우회 활동 중 ‘전첩비 이전 사업’ 가장 보람 있던 일
이 노병은 전우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해병대북한강지구전투전첩비 이전 사업을 꼽는다.
기존 전첩비는 현재 위치한 곳 맞은편 도로 옆에 1958년 9월 28일 건립되어 있었으나, 도시계획에 의해 전첩비를 이전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당시 미금전우회장으로서 전접비 이전 사업을 추진했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전첩비를 이전하려는 부지가 여흥민씨문중 땅이라고 등재가 되어 있던 것이었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누군가 알아보니 동아중·고등학교 서무과장 민병두라는 사람이라 찾아가서 만났다.
어떻게 하면 대지를 분양받을 수 있을지 물어보니까 민복기 전 대법원장이 문중회장이라고 하며 난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노병은 박구일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전첩비 이전 사업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여흥민씨문중회장 민복기 전 대법원장이 난을 좋아한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서 부지에 대한 선처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하여 박 사령관이 민 전 대법원장을 만나 설득하여 여흥민씨문중 측에서 회의를 거쳐 1,200여 평의 부지를 기증받게 된 것이다.
마침내 해병대사령부에서 이전 공사를 집행하여 1987년 12월 10일 경기 남양주시 양정동 산 73-8에 경역면적 500평, 기단높이 1m, 비높이 9.1m의 해병대북한강지구전투전첩비 재건립 이전 행사를 실시했다.
해병대북한강지구전투전첩비는 6·25전쟁 중 대한민국 해병대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1950년 9월 28일 수도 서울 탈환의 대위업을 완수한 해병대는 수도권 안전 확보를 위하여 동년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망우리고개에서 경춘가도를 따라 북한강 방향으로 공격을 실시, 동년 10월 2일 현 전첩비가 있는 일대에서 재침공 준비 중인 북괴군 1개 연대와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이 결과 적 사살 200명, 포로 50명을 포획하는 대전과를 올리면서 적을 격퇴하고 서울 외곽 방어선을 확보, 서울을 향한 적의 재침공 기도를 사전 분쇄했다.

■ 전우회, 이젠 젊은 후배들이 맡아서 할 때
이종선 노병은 “해병대전우회가 현재 3~400기들이 주축을 이루는데, 앞으로 7~800기수들이 주축이 되어서 전우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선배 기수들은 후배 기수들이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후배들이 전우회에 관심을 갖도록 선배들이 후배들을 사랑하고, 집에 일이 생기면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전우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젊은 후배들이 전우회를 찾아오도록 해야 전우회가 발전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선망 받는 봉사단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흥배 보도국장】

해병대북한강지구전투전첩비
해병대북한강지구전투전첩비

 

 

박흥배 기자 phb7439@hanmail.net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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