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마시고 밥 먹을 때는 친구가 일천 명이더니, 다급하고 어려울 때는 도와줄 친구 하나 없네
중국 한나라 효무제 때의 책공은 형벌을 맡는 관직인 정위가 되었다.
그러자 평생 교분이 없었던 손님들까지 집 문 앞에 가득 찼다.
그러다 중간에 정위 벼슬을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문 앞에 참새를 잡는 그물인 작라를 칠 정도로 한산했다.
나중에 다시 정위가 되니 또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에 책공은 분개하여 문 앞에다 이렇게 크게 글을 써 붙였다.
“한 번 죽을 뻔했다가 살았더니 사귐의 진정을 알고, 한 번 가난했다가 부유해졌더니 사귐을 실태를 알게 되었고, 한 번 귀해졌다가 천해지니 사귐의 진정이 드러났다.”
책공은 고급 관리를 지냈는데도 사람들과 사귐의 진실과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는데, 하물며 보통 사람들의 사귐에 있어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한평생 진정한 친구 하나를 사귀기 어렵다.
때문에 “얼굴 아는 사람이야 세상에 가득해도 내 마음 알아줄 이 과연 몇 명일까?”, “장부는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말이 유행했다.
친구를 많이 사귀기보다 하나라도 진실되게 사귀는 것이 소중하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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