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넓적다리에 살이 붙음을 탄식한다
중국 삼국시대 유비가 아직 세력이 미약할 때였다.
조조에게 쫓긴 유비는 유랑 생활 중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탁해 신야라는 작은 성을 맡게 됐다.
어느 날 유표가 술자리를 마련해 유비를 불렀다.
술자리 중 뒷간에 간 유비는 문득 자기 허벅지를 보며 군살이 두둑이 올라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향을 떠날 때 어지러운 천하를 건지겠다고 맹세했는데, 이 나이에 이르도록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했구나!’
이런 비감이 들자 자신의 신세가 한스러워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윽고 자리에 돌아온 유비를 무심코 쳐다본 유표는 그의 눈시울이 붉고 표정이 어둡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얼굴에 눈물 흔적이 있는데 무슨 일이오?”
유표가 묻자, 유비는 한숨을 내쉬고 대답했다.
“지난날에는 항상 말을 타고 전장을 누볐기 때문에 허벅지에 군살이 붙을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아 군살이 올랐지 뭡니까. 천하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고 기개도 옛날 같지 않은 듯하여 스스로 슬퍼 눈물을 좀 흘렸습니다.”
이처럼 비육지탄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는 것을 비유한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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