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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동네 사람들’과 함께한 四季

기사승인 2021.02.05  14: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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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武 一

前 현대제철 부회장

해병학교 35기

■ ‘四季(사계)’는 글자 그대로 4계절을 뜻한다.
새해가 밝았다. 대망의 辛丑年을 맞던 그날, 온종일 흰 눈 덮인 山野가 화면을 장식한다. 문득 지난해 이맘때,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비발디 파크’에서 ‘서울 심포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주관으로 인상 깊게 관람했던 ‘한 여름밤에 꿈’ 공연을 떠올려 봤다. 원래 이 曲은 영국이 낳은 위대한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5막 희곡 중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날의 공연 주제(主題)는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비발디’의 ‘四季’였다. ‘비발디’는 이태리 ‘베네치아’에서 태어난 작곡가이며 바이올린 연주자인 동시에 성직자다. 본명은 ‘안토니오 루치오 비발디(1678-1741)’이며 一名 ‘붉은머리의 사제(司祭)’라고도 불렀다. ‘산 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린 주자(奏者)였던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카톨릭神父 음악가로서 당시 보수적인 음악 분위기를 일반 대중화 보급에 앞장선 선각자 중의 한 사람으로,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구성된 ‘四季’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725년에 작곡한 그의 불후의 명작 ‘四季’는, 그가 작곡한 1,200여 바이올린 협주곡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 중의 한 曲이며, 작품번호 Opus 8, 1~4번을 뜻한다. 이曲은 애초에 열두 곡으로 편성된 ‘화성(和聲)과 창의(創意)의 시도’라는 협주곡 중에 한 부분으로 발표되었으나, 사계절을 묘사한 첫 네曲이 인기리에 연주되면서 오늘날과 같이 따로 분리되어 ‘四季’로 불리게 되었다. 이 曲들은 각각 3악장으로 짜여 있고, 빠른 악장들 사이에 느린 악장이 하나씩 끼어 있어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小제목으로 나뉜다.

계절 따라 구성된 네 개의 협주곡은 각 계절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겨울’은 어둡고 우울한 반면에 ‘여름’의 1악장은 천둥과 번개를 연상하게끔 역동적으로 연주한다. 그리고 봄과 가을은 그 계절에 알맞은 정취와 자연을 묘사해 새소리와 물소리, 혹은 낙엽 구르는 소리와 곤충의 노랫소리들을 음악적으로 나타낸다. ‘四季’에는 ‘비발디’ 자신이 지은 짧은 詩 ‘소네트(Sonnet)’가 계절마다 붙어 있어 그것으로 하여금 曲의 내용을 설명케 했는데,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 파크’라는 이름은 아마도 사계절을 통한 복합 리조트를 표방한다는 뜻인 듯, 탁월한 作名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이 글의 제목 ‘쪽방동네 사람들’은 1980년代 중반, 작가 이철용(筆名 이돈철) 씨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신예 배창호감독이 영화화한 ‘꼬방동네 사람들’을 떠올리며 인용한 제목이다. 여기에서의 ‘꼬방’은 우리의 판잣집이나 귀틀집을 뜻하는 일본어 ‘하꼬방’의 준말이며, 배창호 감독은 이 영화로 인해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감독상을 거머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출연진으로는 김보연 씨와 안성기 씨가 이 영화에 함께해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중견배우 故 송재호 씨와 김형자 씨 그리고 김희라 씨도 함께 공연했던 인기 작품이었다. 이에 필자는 당시 화제작 ‘꼬방동네 사람들’과 위 ‘四季’의 연주에 심취하는 내내, 필자의 지난 나날들을 어찌 보냈던가를 반추하면서 펜을 들어, 다음과 같이 지난해 사계절을 되돌아 보기로 한다.

■ 그해 봄날
새봄이 왔다. 정년퇴임 후 이웃과 사회를 위해 무언가 보탬이 될 수 있는 일에서 보람을 찾겠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던 중, 고려大 문화예술 최고위 과정에서 함께 수강한 Classmate K 의 권유로 10여 년 만에 두 번째 로타리 활동에 동참키로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난날 軍 복무 중에 가까이 모셨던 해병대 공정식 사령관을 만나 뵙게 되어 더욱 반가웠다. 국제 봉사단체인 세계 로타리클럽의 역사는 금년으로 116주년을 맞았으며 가까운 이웃은 물론, 전 세계의 소아마비나 페스트, 나병 한센병 等을 비롯한 희귀, 난치병에 대한 퇴치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또 한편 온누리 각지에서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는 난민들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기본정신이 가슴에 와 닿아 이 隊列에 합류하게 된 지 어언 30여 년 가까이 되었지만, 3650지구 한성로타리클럽으로 이적(移籍)한 지는 금년으로 10년쯤 됐다.

참고로 전 세계에는 약 35,600여 개의 클럽과 123만 명의 회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클럽 역사 94年에 모두 1,630개의 클럽과 63,500여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불우이웃과 장학사업을 위해 들어내지 않게 음지(陰地)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세계 거의 2백여 나라와 자치령이 국제로타리클럽에 가입하여 봉사활동 중인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는 각종 국제행사와 봉사를 위한 제반 기부 출연실적에서 항상 선두그룹에 속해 열 손가락 안에 포함되곤 한다. 이와 같은 높은 참여도는 국제사회에서도 정평이 나 있음에, 한국 Rotarian들은 은연중 內心으로 큰 자부심을 갖는다. 이에 금년으로 47주년을 맞는 우리 한성Rc는 100여 명의 회원으로 희생적인 봉사와 충실한 내실을 기함에 최선을 다하는 클럽 중에 하나다.

더욱이 한 클럽에 한 명의 地區 총재도 배출하기 힘든데, 우리 클럽에는 한국적십자사 총재와 단국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신 장충식 총재와 평생 예술교육분야에서 후진 양성에 전념하신 Tenor 팽재유 총재 두 분이 로타리의 기본 정신인 ‘초아(超我) 의 봉사(奉仕)’를 몸소 실천하심에 한성클럽회원 모두는 봉사와 우정의 참뜻을 이분들로부터 배우며 실천 중이다. 아울러 결코 짧지 않는 창립 역사로 보아, 사회 각 분야의 정상(頂上)에 우뚝 선 원로회원 모두는 우리들 중견, 청년회원들의 존경스러운 표상이심을 우리 회원 모두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클럽의 설립 목적은 국제로타리 강령에 따라, 세계 인류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사회는 물론이거니와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통한 봉사의 기회를 넓히고, 사회복지와 도덕성 향상에 기여하며, 저 소득층과 불우이웃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사회활동을 적극 실천함으로써 ‘超我의 奉仕’를 구현하는데 그 목적을 함께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 한 해, 사계절을 보내는 동안 겪었던 봉사활동 중에 몸소 체험한 어려운 이웃들의 실태를 정리해 소개하고저 하는데, 특히 우리가 평소에 마치 먼 나라 딴 세상 예기처럼 무심히 흘려보내며 무관심으로 지나쳐 왔던 ‘쪽방촌’ 의 현실을 다음과 같이 소상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 생애 가장 길었던 지난해 여름
성경 말씀에 “하느님이 우리에게 두 팔을 주심은 한 팔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다른 한 팔은 나를 위해 쓰라” 하셨지 않은가? 우리 한성Rc는 지난 오랜 세월 동안 경기 서울 인근 각처의 시립노인복지센터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장애인 수용시설 ‘聖家園(성가원)’, 경기도 포천 소재 중증장애인 시설, 그리고 서울역 근처의 무료급식소 ‘해돋는 마을’ 等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여름 삼복더위에는 서울 중구 中林동 소재 一名 ‘남대문 쪽방촌’을 찾아 위문하려 마음 먹던 중 서울역 근처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끝낸 후, 필자가 별도로 참여하며 후원하는 파월장병 상이용사들과 과거 현역시절 전·후방 근무 시 고락을 나누던 후원회원들과 함께, 고엽제 환자 여러 명이 기거한다는 ‘중림동 쪽방촌’을 찾아 준비해 간 생활필수품과 비상양식을 정성껏 전달하기로 했다.

기상청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여름이 100년만의 무더위라 했는데, 비탈진 계단과 비좁은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고통도 만만칠 않았다. 서울역 驛舍(역사)를 벗어나는 동안 3개의 대형 쇼핑몰을 지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신세계백화점 서울역점, 롯데백화점 서울역점 그리고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 아래윗층의 각종 전문음식점이 즐비해, 1년 365일 하루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객들의 행렬이 人山人海였었다. 하지만 서부역을 벗어나 만리동과 염천교 뒤안길로 접어들라치면 조금 전과는 생판 다른 세상이 눈앞에 나타나는데, 속칭 ‘중림동 쪽방촌’이다. 이날의 무더위는 섭씨 38°를 웃도는 暴炎으로 아스팔트가 녹는 듯 좁다란 골목길에 슬레이트로 지붕을 이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좁디좁은 골목길 양쪽으로는 또 다른 작은 골목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마치 迷路를 헤메는 듯한 느낌이다. 그 안에 허리를 굽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쪽門들이 수십개 보이는 허공 위로 날파리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골목 안에는 쿰쿰하고 역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악취가 코를 찌르는 순간 가벼운 현기증과 함께 땀방울이 이마를 적신다. <다음호에 계속>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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