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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담스님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기사승인 2021.01.04  12: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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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 법담스님(부 195기)

법담스님은 부산 무형문화재 제9호 바라작법전수자로, 1980년 관음사에서 지선스님을 은사로 출가했고, 1989년 부산 보각사 주지로 임명됐다. 부산 교도소 전담교화 법사, 화엄불교대학 지도법사 등을 지냈으며, 2005년 대한민국 최초 108만불 조성불사 입재했고, 2009년 다라니기도 수행 33년 결사했다. 현재 부산 보각사 회주로 불교TV 출연 및 전국 사찰을 다니며 성황리에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법무부장관 표창·공로최고훈장 수훈.

우리 절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떤 보살님이 얼굴이 완전 우거지상으로 오셨어요.
남편이 30년 동안 거의 알코올중독처럼 살고 있는데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해봐도 안 되고…” 울면서 하소연을 하는데, 그분 말씀을 들어보니까 기도는 했지만 남편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보살님,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 안 해도 되고요, 절에 와서 삼배만 하세요. 그리고 매일 남편 있는 쪽을 향해서 ‘감사합니다’하면서 역시 삼배를 올리세요.”
그리고 매일 감사일기를 적으라고 숙제를 내드렸습니다.
“스님, 남편에 대해서 뭐 감사할 게 있어야 감사를 하지 감사할 만한 행동은 눈꼽만치도 안 하는데 어떻게 감사를 합니까?”
그래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적고,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보살님은 집에 가서 우거지상을 하고 앉아 어거지로 감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사할 게 없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그래도 남편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더랍니다.
왜? 월급을 갖다 주니까…. 남편 없으면 내가 벌어야 하는데 남편이 벌어다 주니까.
그래서 “남편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한 줄 적고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여러 가지 감사가 나왔습니다.
“남편이 월급을 갖다 주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술에 떡이 된 남편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지 않고 무사히 집을 잘 찾아옴에 감사합니다.”
“술은 좋아하지만 바람은 피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어떤 남편은 술만 먹으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손찌검을 한다는데 그렇지는 않으니 감사합니다.”
“술을 그렇게 마셔대면서도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일기를 적고 감사기도를 했어요.
그러던 어느 일요일, 대낮부터 술에 취한 남편이 하루 종일 자다가 갈증이 나서 저녁에 눈을 떴는데 옆에 부인이 중얼중얼 하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아니, 안 자고 뭐해?” 그랬더니 “당신과 사는 것이 너무 감사해서 감사기도를 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내는 그동안 바가지 긁고 잔소리하고 싸워대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협박조로 이혼 도장 찍자고 윽박지르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그 진심어린 얼굴과 눈빛에 남편 마음에도 변화가 일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했구나’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바뀌었고 술을 끊고 완전 새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감사기도 몇 번 한다고 복잡한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을 100만큼 변화시키고 싶으면 내가 먼저 200, 300만큼 변해야 합니다.
그동안 남편 탓만 하던 그 보살님은 감사기도를 통하여 먼저 자신을 참회하고 변화하였던 것입니다.
내가 변해야 주위가 변하고 지구가 변할 수 있습니다.

보각사는 자비의 쌀 기증 행사 등을 통해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다.
불교방송에 출연해 노래 중인 법담스님. 법담스님은 음반을 다수 내고 직접 작사·작곡·노래까지 하는 가수 실력자이기도 하다.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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