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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30주년- 독일의 DMZ를 가다

기사승인 2020.10.13  13: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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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독일 통일(1990.10.3.)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본지의 母社 도서출판 청미디어를 독일 통일 30주년을 맞아 동서독 접경 1,393km를 종주한 오동룡 조선뉴스프레스 취재기획위원·군사전문기자의 저서 《-통독 30주년- 독일의 DMZ를 가다》를 출간한다. 저자의 허락을 받아 독자들에게 소중한 자료를 공개한다.
 

독일 통일 30주년… 동서독 접경 1,393km 종주하며 미래 통일 대한민국을 통찰하다
‘DMZ’ 전쟁의 유일한 산물이자, 역사적 사료, 세계가 부러워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

동독 경계병 콘라드 슈만이 동·서 베를린을 가로막은 철조망을 뛰어넘는 모습(1961.8.15.)은 기자에게 촬영돼 ‘자유로의 도약’이라는 제목으로 냉전시대의 상징이 되었다.
▲ 오동룡 조선뉴스프레스 취재기획위원, 군사전문기자

 ■ 독일 통일을 통해 대한민국 통일을 보다
지난 10월 3일은 독일이 통일된 지 30년이 되는 날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우리 국민들도 마치 우리 일인 것처럼 가슴이 설레었던 기억이 남아있을 것이다.
통일은 우리에게 거부할 수 없는 당위다. ‘통일 대한민국’은 주변국 눈치를 보지 않을 정도의 강대국이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독일의 선례를 보면, 통일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통일의 대가로 치러야 할 우리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통일을 걱정하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동족상잔의 전쟁에다 이념이 다른 체제에서 75년 동안 살아온 남북이 ‘자유’, ‘민주’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내적통합’을 이루는 문제는 더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독일은 동족 간 내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 45년 만에 통일된 독일이 ‘오씨(Ossis‧동독놈)’ ‘베씨(Wessi‧서독놈)’하면서 뜨악하게 지내다가, 요즘엔 아예 ‘제3세대 동독’이라고 말하며 독일인임을 거부하는 동독 출신자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독일 통일은 분단국인 대한민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통일 과정에서 보았던 서독 지도부의 단호함과 리더십, 그리고 국민들의 단결력이 경제력과 외교력, 군사력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통일로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무엇이며,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생존과 성장에 사활이 걸린 모든 현안들이 남북 간의 문제임과 동시에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국이 간여하는 국제적 사안들이다.
국가 발전을 이뤄가면서, 북핵을 해결해야 하고, 민족의 염원인 통일까지 달성해야 하는 버거운 역사적 과제를 해내야만 한다. 이것이 우리 세대의 당면 과제다.

■ ‘생명의 공간’으로 바뀐 ‘죽음의 띠’
처음엔 통독(統獨) 30주년을 맞아 가벼운 마음으로 배낭 둘러메고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탔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붕괴 현장에서 장벽의 잔해들을 만져가며 그 감동이 우리의 것이 되기를 기도했고, 통독 이후 내적통합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독의 시골길을 차로 달리며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 모습을 상상했다.
아무리 고통이 가해진다 해도 정말 꼭 가야만 할 길이고, 고지가 저긴데 예서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동서독 접경 1,393km를 언론인으로 처음 종주한다는 것은 분명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베를린부터 동서독 국경을 남북으로 종주하며 통독의 동인(動因)이 무엇인가를 현장에서 공부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 마음가짐으로 동서독 접경선 1,393km를 눈비를 맞아가며 걷고 또 걸었다.
동서독 접경을 종주하며 ‘죽음의 띠(동독이 만들어놓은 무인지대)’로 불렸던 동서독 경계선이 ‘그뤼네스반트’라는 이름의 생명선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총성과 비명으로 물들었던 지역이 새가 지저귀고 식물이 번성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독일 통일의 트로피’로 일컬어지는 그뤼네스 반트는 서독이 만든 것이 아니라 동독이 만든 것이다.
동독주민들의 서독 탈출을 원천봉쇄하고자 1,393km에 걸쳐 만든 철조망과 지뢰밭이 지금의 그뤼네스 반트이다.
따라서 역사적 산물로서 보본의 필요성을 먼저 자각한 사람들은 동독인들이라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독일 그뤼네스 반트를 잘 살펴보면 향후 ‘생태계의 보물’로 변한 우리 DMZ의 보존과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DMZ, 세계평화 상징이자 중심지로 키워야…
우리의 DMZ는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보다 면적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DMZ가 238km이고 그뤼네스 반트는 1,339km로 그뤼네스 반트가 더 길다.
하지만 면적으로는 177㎢의 그뤼네스 반트에 비해 DMZ는 570㎢로 3배가 넘는다.
독일은 동독지역만 출입이 통제돼 반쪽만 그뤼네스 반트가 형성된 반면, 남북한은 정전협정을 통해 휴전선을 중심으로 2km씩 후퇴해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에 각각 철책을 쳤기 때문에 많은 면적이 비무장지대(DMZ)라는 이름으로 출입금지 지역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DMZ는 전쟁의 유일한 산물이자, 역사적 사료이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더욱이 우리 민족이 통일 후 세계평화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DMZ를 세계평화의 상징이자 중심지로 키워야 할 것이다.
DMZ의 개발은 자연보존을 최우선으로 계획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잘못된 계획과 졸속개발로 DMZ의 본모습을 잃는다면 DMZ을 찾는 세계 각국의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길 것이기 때문이다.
베를린 장벽을 철거하고 나서 독일인들은 그 자체가 거대한 기념물이자 관광자원임을 깨닫고 아쉬워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복원을 주장하는 사람들까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독일 쾨르버재단에서 발표한 ‘신베를린 선언’ 때만 해도 꽉 막힌 남북관계로 DMZ 활용방안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반전을 이루면서 남북 간에 DMZ을 활용한 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이제는 남북한은 물론이고 ‘정전협정’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 나아가 유엔과 국제사회와 함께 DMZ의 자연생태계를 회복하는 일에 나서야 할 때이다.

 -사진으로 보는- 독일 DXZ 1,393km

■ 베를린 봉쇄

1948년 6월 23일 소련이 베를린을 봉쇄하자 대규모 공수 작전이 펼쳐졌다. 착륙을 시도하는 미 공군 C-54를 바라보는 베를린 시민들.

■ “이 장벽을 허뭅시다!

”1987년 6월 12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해 브란덴부르크 문와 베를린 장벽을 뒤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레이건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씨, 이 장벽을 허뭅시다!”라고 강한 메시지를 날려 환호를 받았다.

■ 실개천이 갈라놓은 분단마을

뫼드라로이트 마을은 1955년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철조망으로 두 동강이 났다.

■ 산 정상으로 향하는 증기기관차

해발 1,142m의 브로켄산은 바르샤바조약 군대의 최전방 군사기지였다. 브로켄산 정상까지 운행하는 증기기관차 브로켄 레일웨이.

■ 남겨진 감시탑

타이트퉁겐 접경 박물관 앞과 옛 경계선에 있는 접경 통과 검문소의 지휘통제 및 감시탑.

■ 베를린 장벽 기념물 앞에 서다

베를린 장벽 기념물 앞에선 오동룡 기자.

무적해병신문 rokmc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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