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우리 군 GP. <자료사진> |
지난 5월 3일 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난 북한군의 감시초소(GP) 총격과 관련해 군 당국이 여러 의혹의 거짓 진술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총격 사건 발생 당시 대응사격을 해야 하는 K6기관총의 원격사격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격사격통제체계가 말썽을 일으킨 탓에 먼저 K3로 먼저 10발을 사격을 한 뒤 수동으로 K6 사격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앞서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직후 군의 대응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적절한 대응이 이뤄졌다”고만 강조하기에 급급했다.
일각에서는 대응 사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전방 경계태세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로 이를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군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북한군의 총격이 우발적이라고 주장하면서 든 핵심 근거 중 하나가 북 고사총의 사거리였다.
고사총 유효 사거리가 1.4km이기 때문에 1.5~1.9km 떨어진 우리 GP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참의 국회 보고에는 고사총 유효 사거리가 3km로 명시돼 있다.
또한 합참은 북한군의 근무 교대 시간에 총격이 있었기에 오발 사고였을 거라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총격 시간은 오전 7시 41분인데 북한군 GP 교대 시간은 통상 오전 7시라고 밝혀졌다.
북한군 총기 사거리나 교대 시간을 모를 리 없는 우리 군의 거짓말인 것이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지난 5월 8일 사설을 통해 “김정은의 심기를 살피는 정부 비위를 맞추기 위해 사건을 감추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명석 기자】
고사총 사거리 유효 사거리 남북 GP 거리보다 짧다
거짓 : 고사총 유효 사거리 3km로 GP 거리보다 길어
도발 현장에서 군이 즉각 대응사격했다
거짓 : 사단장까지 보고 절차 거쳐 응사에 20분 소요
북한군 근무 교대 시간 오발 사고 가능성 있다
거짓 : 북한군 근무 교대 40분 후 총격 발생
“북한군의 ‘도발’을 ‘오발’로 거짓말하는 군 당국”
고명석 기자 rokmc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