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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있어야 기업과 노동자가 존재한다”

기사승인 2016.07.05  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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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만(해병 406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 해병전우들을 위해 바쁘심에도 특별히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위원장님이 TV에서 대통령 또는 지도자들과 함께 자주 비칠 때마다 해병대전우로서 자랑을 느낍니다. 대체로 노동운동가들은 반국가주의자고 강성 인물이라는 관념이 들기 마련이지만 위원장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원장님이 갖고 있는 국가관이 과연 그런지 궁금합니다.

김동만 위원장

예,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국가가 가장 중요하다. 국가가 있어야 네가 존재할 수 있고 꿈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는 부친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저는 “국가가 있어야 기업과 노동자가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싸울 땐 싸우지만 그것이 정권타도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세계적 흐름임을 잘 알게 됐습니다.
이것이 노동운동관이고 국가관인데 제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가치관이 뚜렷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 그 말씀 한마디에 위원장님께 대한 인식이 매우 믿음직스러워졌습니다. 위원장님이 갖고 있는 국가에 대한 가치관이 확실하기까지는 해병대정신이 더해진 이유도 있을 텐데요.

“해병대가 왜 뛰어난가? 정신주장이 가장 뛰어나고 국가방위의 선봉군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군대가 해병대 아닌가?”는 말을 자신에게 항상 질문하며 살고 있습니다.
해병대 슬로건에 ‘충성, 명예, 도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중 제일 선행조건이 충성(忠誠)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전쟁이 나면 자식보다 먼저 총을 들고 전선에 나가 싸울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국가가 잘되고 성공한 대통령이 꼭 나와야 한다는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 100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위원장께서 갖고 있는 국가관이 너무 믿음직스러워서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한 노동운동관의 기초개념은 무엇입니까?

노조활동은 기업과 노동자가 상생하자는 기본생각을 갖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라경제가 발전되고 가정이 안정됩니다.
노사 중 어느 곳도 나 홀로 독상을 차려서 밥을 먹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함께 겸상을 해서 대화도 나누고 할 일과 해줘야 할 일들을 이야기하며 푸짐한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상생(相生)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작년 9월 열린 노사정 대표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左)이 김동만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위원장님의 말씀을 듣고 부터는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듭니다만 남북이 팽팽하게 대치되고 있는 중에서도 위원장님은 북측 초청으로 작년에 평양엘 다녀왔습니다. 그들과 친합니까?

저는 통일 사업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작년뿐 아니라 그동안 평양에 6번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월 28일 평양에 갈 때는 대통령님께 말씀 드리고 다녀왔습니다.
북측에 따지고 할 말하는 사람은 제가 유일한 사람입니다.
해병대 출신인 제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때도 “민간인에게 왜 총을 쐈는가?”했고 평양에 가서도 “왜 우리 대통령을 욕하는가? 그건 잘못된 거다”고 직총(조선직업총동맹)에 항의했습니다.
금강산 협상 차 갔을 때 이름표에 ‘H노총’으로 표기되었기에 ‘H’를 그어버렸죠.
그랬더니 총을 들이대며 왜 훼손했냐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한국노총’이지 ‘H노총’이냐고 따졌습니다.
결국은 ‘한국노총’ 명찰로 바꾸는데 성공했고 북측에서 ‘한국’이라는 말을 절대로 못쓰게 했었던 것이 그 이후부터 시정되었습니다.
북측에 할 말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그들도 위원장님이 해병대 기질이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따진다고 말 안 하던가요?

제가 해병대라는 것을 다 알고 파악했겠지만 입 밖에 내지는 않습니다. 그냥 운동(스포츠맨)을 했던 사람이라고만 소개합니다.


- 위원장은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그 원천은 무엇입니까?

큰형님은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 교직 생활을 하신 분이고 둘째 형님은 일본 미쓰이 상사에 근무했던 평범한 샐러리맨이었습니다.
형제 중 막내인 저만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 왔죠.
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선수로 소년체전에 출전했고 중학교 땐 마라톤 선수, 고등학교부터는 태권도와 합기도에 심취됐었죠.
군에 가기 전에 마산에서 태권도장을 차려서 사범 겸 관장으로 있었습니다.
지나온 나를 돌아보며 가만히 생각할 때 “나를 있게 한 것은 운동과 해병대정신이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더군요.
노조 활동 한지가 금년이 32년째입니다.
해병대로 거듭 태어난 지도 30년이 넘었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합하면 60년이 넘지 않겠습니까?
60년이면 도인의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인가 하는 자화상을 생각하곤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위진인(無位眞人)을 생각하게 되더군요.
즉 “내 안에 위아래가 따로 없는 참된 인간만을 바라봐야 한다”는 인생 가치관이 떠올려지게 되는 거예요.

김동만 위원장 활동 모습


- 해병대 입대 동기와 전우 활동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체대 2년을 중퇴하고 해군참모총장 경호경비요원으로 입대하여 해병 396기로 들어가자마자 대회 일정 때문에 바로 나왔다가 다시 해병 406기로 들어가서 헌병병과로 육군행정학교에서 헌병교육을 받고 포항헌병대로 명령받은 후 범죄소탕작전에 투입됐었다가 경주파견대에서 제대했습니다.
아버지는 막내인 나에게 공부안하고 운동만 한다고 걱정하시다가 해병대에 간다니까 사람 망친다고 더 큰 걱정을 하시더군요.
왜냐하면 집안 형님 두 명이 해병대를 나왔는데 술만 먹으면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여 빈축을 샀던 분들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해병대 나오면 다 그런 사람으로 되는 줄 알고 해병대에 대한 인식이 안 좋으셨던 거죠.


- 그러셨군요. 정작 해병대를 나온 본인은 해병대에 대한 관념이 어떠신지요.

제 인생에서 해병대 다녀온 것이 제일 잘한 일이고 최대 보람입니다.
‘해병대’ 소리만 들어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피교육자들 앞에서 강의를 할 때 해병대 얘기를 먼저 꺼냅니다.
“해병대의 꽃이 헌병이다. 나는 해병대 헌병 출신인 것에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요.
언젠가 대통령님이 참석하는 큰 행사가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님이 “해병대정신으로 한다면서요….”며 인사를 건네시더군요.
1997년 IMF 당시 국민·주택은행 합병 때 저는 서울구치소에 1년간 독방 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때 구치소에도 해병대전우회가 있는 걸 알았습니다.
구치소전우회장께서 커피를 주며 힘을 내라고 위로하더군요.
“해병대가 아니면 감히 어디 그럴 수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역시 해병대는 다르구나…” 생각하며 해병대에 감사했습니다.
저는 아무리 바빠도 동기회엔 꼭 참석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부득이 못 나가면 미리 양해를 구하여 동기생들에게 섭섭한 마음을 안 갖게 합니다.
제가 맡고 있는 직책은 언젠가는 후임에게 물려주고 떠나겠지만 해병 406기는 무덤까지 영원한 것 아니겠습니까?


- 그동안 노총위원장이나 간부들이 정치에 입문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20대 국회에 나가라는 유혹이 많았을 텐데요.

저는 노총위원장이 위원장 재직 중에는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위원장으로 당선되자 제가 말했던 공약 사항을 아예 규약으로 묶어 놨죠.
아닌 게 아니라 저보고 20대 국회에 나와 달라고 정치권에서 손을 내밀더군요.
그렇지만 나 자신이 묶어놓은 규약을 지켜야 한다고 사양했습니다.


- 끝으로 한국노총이 하는 일들을 소개해주십시오.

대중 조직 중 가장 큰 107만 명의 회원을 가진 곳이 한국노총입니다.
그래선지 20대 국회의원으로 노총 출신이 12명이나 입성했습니다.
저는 한일은행에 있으면서 노조 활동을 시작하여 금융노조 13만 명의 부위원장을 했었습니다.
32년간 노조 활동을 해오는 동안 노조위원장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으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위원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노조위원장의 해야 할 일들 중 우선해야 할 일은 ‘양극화가 심화되어 있는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 실업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 외 외국에서 들어온 100만 명의 이주노동자들을 국내 실정에 적응할 수 있게 한국노총연수원에서 교육시켜 내보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노인 빈곤의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층은 OECD 국가 중 1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니 말입니다.
더욱 중요한 노동사회 문제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 원청과 원하청 간의 불공정거래 개선과 소위 갑질 대두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또 정부와 경제 5단체(상의,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무역협회, 전경련)와 한노총이 합해 만들어진 노사정위원회가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 위원장님이 왜 그렇게 바쁜지 이제야 이해가 갑니다. 마치 대통령이 하는 일을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난제들을 연구하고 풀어야 하려면 많은 브레인들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대통령이 걱정하는 일들에 대해서 정부부처 회의마다 빠짐없이 나가서 참여합니다.
저희 사무실에는 최저임금위원회 실무진 100여 명과 자체 법률원에 변호사와 노무사 15명과 1개 교육원과 18개 지역본부, 56지역 지부 그리고 지자체마다 노사정위원회가 있는데 그곳에 모두 한노총이 지자체장들과 함께 고민하며 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 끝으로 해병대에 대한 기대를 부탁합니다.

해병대는 확실합니다. 해병대는 혼이 살아있습니다.
정부 규탄을 하는 게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국가가 잘되고 발전하기 위해 노사가 공존해야 합니다.
여기에 국가를 생각하는 해병대정신을 모든 국민이 갖는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밝을 것입니다.
‘무적해병신문’이 이런 역할을 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부족한 저에게 많은 힘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위원장님이 정부와 협약을 마치면 ‘어용이다’ 하고 노동자의 편에서 외치면 ‘반국가주의자’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 말이 위원장님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반대로 보면 위원장님이 자신들의 편에 서주길 바라는 짝사랑의 표현일 것입니다. 그만큼 위원장님의 발걸음이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부디 위원장 재직 동안 노동자들을 어루만져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국가가 어떻게 가야 하는가를 위정자들과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여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제시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100만 해병대전우들은 김동만 한노총위원장 전우를 깊이 사랑하며 자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동만 전우 파이팅! 나가자 해병대!

신동설 발행인 sds1557@hanmail.net

<저작권자 © 무적해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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